정형외과 다녀 옴

2021. 9. 10. 23:52● 영남 알프스 2021

천황산-재약산 다녀온 뒤 무릎이 아팠단 말씀은 했었죠.

이게 약 20여년 전에 축구하다가 홀로 오른쪽 무릎이 비정상으로 꺾이면서

순간 극심한 통증이 생겼고, 그 순간 뼈가 부러졌나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다행히도 이리저리 움직이고 주무르니 나아지는듯 해서 계속 경기를 마친 적이 있었어요.

 

그 후로, 무릎에 심한 부담이 가는 운동을 하거나 빡쎈 등산을 하면 늘 그 쪽 무릎이 아팠습니다.

평상시 몇 시간을 걸어도 전혀 아픈 적이 없었고, 나즈막한 동산 정도 오르내리는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앞으로 좀 험한 등산을 계속할 예정이라 아픈 무릎에 대해 궁금한 점도 있고 치료도 받을 겸 

어제 처음으로 집근처 정형외과에 들렀더니

 

X선 몇 방 찍고 의사 선생 무심하게 관절에 염증 생겼다며 주사 한 방 따끔.. 그리고 약 처방 사흘 분,

고주파 치료라고 따끈한 뭔가로 문지르는데 염증부위만 가면 바늘로 찌르듯이 따끔따금..

아무튼, 그러고는 거짓말같이 통증이 거의 사라졌어요.

 

오늘 또 오래서 갔더니, 의사선생 오늘은 진료를 좀 더 자세히 해주네요.

기회다 싶어 예전의 무릎 다쳤던 얘기를 했더니

X선 사진으로는 십자인대파열이나 연골손상을 파악하기 힘드니까

MRI 찍어봐야 안다고 하며, 원하면 해보자고 합니다.

 

오늘은 엉덩이에 소염진통 주사 한 방 놓고, 물리치료실 가서 온열 찜질 후 어제의 그 따끈한 치료 또 받고,

이상한 램프 불빛에 무릎을 한 5분 노출시켰다가 저주파 마사지같은 걸 한 15분 정도 받았습니다.

그동안 간호사에게 오른쪽 무릎만이 심한 운동을 하면 아프다고 하니

MRI를 찍어봐야 정확히 안다고 의사 선생과 같은 말을 합니다.

 

MRI를 찍는단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서 수술받는 걸 전제하는거라서

권하지 않는다고 말해줍니다. 비용도 비싸고... 수술하면 재활 포함 치료 기간이 최소 6개월,

길고 매우 고통스러우며 치료가 끝나도 100% 성능을 낼 수도 없다고 합니다.

이 상태를 유지해서 아프지 않고 오래 사용하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돌아오는 월요일에 또 산에 가기로 했다고 하니 산에 절대 가지 마랍니다.

제 정신이냐고 반문하네요. 오래 써야 할 무릎을 그리 혹사하면 곧 완전히 망가진다네요.

 

일단, 그동안 전혀 관심도 없었던 무릎보호대 착용하고, 안쓰던 양손 노르딕 스틱 쥐고

아픈 오른쪽 무릎은 힘받게 하지 않고 조심해서 가 볼 예정인데

간호사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쎈 말을 들으니 저으기 좀 걱정이 되네요.

 

마침, 동행했던 분도 발가락에 물집 잡혔다고 월요일 등산은 일단 취소하자고 하네요.

 

영축산-신불산-간월산으로 예정한 다음 산행은 일단 추석 이후가 될 듯 합니다.

새로 구입한 노르딕 스틱과 무릎보호대 2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