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힘들게 홍도 등대에서 받아 온 등대여권..
전국 해안과 바다의 의미있는 18개 등대의 스탬프를 받는 미션이다.
그 중, 제일 걱정되는 두 곳, 지리적 문제 뿐 아니라 일정 조정에 문제가 있는 독도 등대와 우도, 마라도 등대..
언제 가나 생각만 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파구님의 제주행 소식을 듣고 바로 실행에 착수, 동행한다.
10월 3일 오후 11시30분 삼천포에서 출항하는 선편으로 다음 날 오전 6시경 하선이다.
선편은 미리 예약했고, 파구님 계획 중에 한라산 등반이 있어, 가는 길에 모처럼 한라산도 오르기로 결정..
역시 미리 탐방예약도 마쳤다. 87년에 뭣도 모르고 올라 본 후, 34년 만에 가보는 한라산..
설레기도 하지만, 아픈 무릎으로 제대로 오르기나 할지 걱정도 된다.
남은 생에 몇 번이나 더 가 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동행한 파구님은 여기서 애월읍사무소에 번호판 변경건으로 따로 가고,
나는 10년 전 자전거 여행하던 기억을 따라 해안길로 천천히 움직였다.
금릉해변을 지날 즈음 반대편에서 파구님이 손짓하는게 보였다.
오늘(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어서 읍사무소 휴무라 허탕치고 오는 길인데 우연히 다시 만났다.
마라도에서 나와서 파구님 면식있는 펜션으로 가기로 하고, 가는 길에 성판악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여기로 와야 해서 분위기도 살필 겸...
그대로인 한라산에 비해 환갑을 앞두고 무릎 걱정이나 하는 날 보니 산천의구에 인걸은 간데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집안 바쁜 일 중에 일정 소화하느라 여러 모로 신경쓰였을 동행 파구님이 여러 모로 고맙고,
복귀하셔서 집안 일 잘 치르셨는지 궁금하네요. 늘 건강하시길...